1.5도, 단지 숫자일까요?
기후변화와 관련된 뉴스를 보다 보면 종종 등장하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도”입니다. 파리기후협정에서 각국이 지키겠다고 약속한 이 목표는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 단지 1.5도 오르는 게 뭐가 그렇게 큰 문제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지구가 1도나 2도 더워지는 게 그렇게 위험한 일인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작은 숫자 차이가 인류의 삶과 지구의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국제사회가 1.5도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 과학적 근거와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5도’란 무엇인가요?
‘1.5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기온 대비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제한하자는 목표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지 오늘과 어제의 기온 차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평균기온 변화를 의미하며, 몇십 년에 걸친 상승 곡선을 따라 측정된 값입니다.
산업화 이전 기준 대비 현재(2023년)는 이미 약 1.2도 상승한 상태입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현 추세대로라면 2030~2035년 사이에 1.5도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2도와 1.5도의 차이: 단지 0.5도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1.5도와 2도의 차이? 겨우 0.5도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0.5도가 단순한 온도 차이를 넘어서, 재앙의 강도와 범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선이라고 강조합니다.
1.5도 vs 2도: 과학적 비교
| 영향 영역 | 1.5도 상승 시 | 2도 상승 시 |
| 북극해 여름 해빙 | 100년에 1번 사라짐 | 10년에 1번 사라짐 |
| 산호초 생존율 | 10~30% 생존 | 거의 전멸 (99% 이상 손실) |
| 해수면 상승 (2100년 기준) | 약 26~77cm | 약 30~93cm |
| 기후 난민 | 수천만 명 | 1억 명 이상 가능 |
| 폭염 발생 빈도 | 2배 증가 | 4배 이상 증가 |
| 생물종 멸종 위험 | 고위험 종 6% | 고위험 종 18% |
이처럼 겨우 0.5도 차이로 자연생태계, 인류 건강, 경제적 피해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됩니다.
왜 1.5도 제한이 중요할까?
● 과학자들의 경고: 임계점(tipping point)의 문제
기후과학자들은 지구 시스템에는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이 존재한다고 경고합니다.
예를 들어:
영구동토층 해빙 → 메탄가스 대량 방출
빙하 반사 효과 감소 → 더 많은 태양복사열 흡수
아마존 열대우림 사막화 진행 → 탄소흡수원 상실
이러한 임계점은 대부분 1.5~2도 사이에서 돌파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 번 이 지점을 넘어서면 자연은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 IPCC 1.5도 특별보고서 (2018)
IPCC는 2018년에 ‘1.5도 특별보고서’를 발표하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1.5도 제한 시, 수억 명의 사람들을 기후재난으로부터 보호 가능
식량과 물 부족 위험 감소, 건강 위험 완화
해양 생태계 파괴 최소화 가능
따라서 1.5도는 단순한 목표치가 아니라 기후 안정성 유지의 마지막 마지노선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나요?
2023년 기준, 지구는 이미 약 1.2도 상승
지금 추세대로면 2030~2035년 사이에 1.5도 도달
각국의 탄소 감축 목표만으론 부족 (기존 약속을 모두 지켜도 2.5~3도 상승 전망)
즉, 지금처럼 배출이 계속되면 1.5도 목표는 실현 불가능하며, 더 극단적인 기후 재난이 현실이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국제사회 수준에서
○파리기후협정: 1.5도 목표 명시 (각국의 자발적 감축 목표 제출)
○탄소중립(Net-Zero) 정책 강화 필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화석연료 보조금 중단
● 개인 수준에서
○ 탄소발자국 줄이기: 대중교통, 채식 식단, 에너지 절약
○소비 습관 전환: 불필요한 구매 줄이기, 재사용/재활용 확대
○정치적 행동: 기후친화적 정책을 지지하는 선택
1.5도는 지구의 경고등입니다
1.5도는 단순한 과학적 수치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지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경고등입니다. 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그 대가는 너무나도 크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내리는 결정이 우리의 삶과 다음 세대의 삶을 결정하게 됩니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우리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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