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의 여름은 폭염과 열돔 현상으로 한층 더 뜨거워졌습니다. 기후변화가 만든 극한 날씨의 원인과 영향, 대응 방법을 과학적으로 알아봅니다.
폭염과 열돔 현상이 바꿔놓은 여름: 기후변화가 만든 새로운 일상
2025년 여름,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전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7월 한 달 동안 서울 기준 35도 이상 고온일 수가 10일 이상, 일부 남부 지역은 최고기온 38도를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열돔(Heat Dome)’이라는 생소하지만 강력한 기상 현상이 있습니다.
◎ 열돔이란 무엇인가?
‘열돔(Heat Dome)’은 대기 상층에서 형성된 고기압 덩어리가 공기를 눌러 가두는 현상을 말합니다.
○ 열돔의 원리
- 고기압이 형성되면 공기의 하강 운동이 일어남
- 하강한 공기는 지표면에서 열을 방출하지 못하고 정체
- 이로 인해 공기층이 데워지고, 다시 하강을 유도하는 악순환
쉽게 말하면, 전기밥솥 안에 갇힌 공기처럼, 열이 계속 가열되며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 열돔이 발생하면?
- 낮 기온이 35~40도까지 상승
-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 지속
- 온열질환자 급증, 농작물 고사, 전력 수요 폭등
◎ 왜 한국에서 열돔 현상이 잦아졌나?
한국은 원래 4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에는 장마와 함께 기온이 점차 올라가는 온대 기후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특히 2020년대 이후, 여름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 주요 원인
기후변화
-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고기압 발생 확률 증가
- 북극 해빙이 줄며 제트기류 약화 → 정체된 고기압 지속
도시화 + 열섬 효과
-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 → 낮에 흡수한 열이 밤에 방출되지 않음
- 도시 지역은 주변보다 2~4도 이상 높음
대기 순환 변화
- 엘니뇨, 라니냐 등의 해양 순환 이상이 고기압 정체에 영향을 미침
◎ 열돔과 폭염의 피해는 얼마나 심각할까?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닙니다.
생명, 경제, 환경 전반에 큰 피해를 일으키는 자연재해입니다.
○ 인체 건강 피해
- 온열질환(열사병, 열탈진 등) 급증
- 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등 취약계층에 치명적
- 2025년 7월 기준, 폭염 관련 사망자 전국 87명 집계
○ 농업 피해
- 고온으로 인한 벼 이삭 고사, 과일 낙과
- 한우·닭 등 가축 폐사 다수
- 농작물 상품성 저하 → 식량안보 위협
○ 에너지 수요 폭증
- 에어컨 사용 급증 → 전력 소비 증가
- 전력 예비율 하락 → 블랙아웃 위험↑
○ 사회 인프라 타격
- 도로, 철도 레일 팽창
- 건물 옥상·아스팔트 균열
◎ 폭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 도시 차원
- 도시 녹지 확대: 공원, 가로수, 옥상녹화
- 백색 지붕(White Roof) 도입 → 태양광 반사
- 쿨링 센터(무더위 쉼터) 설치 확대
○ 개인 차원
- 물 자주 마시기, 햇빛 피하기
- 외출 시 밝은색 옷 착용
- 냉방기기 과도 사용 지양
○ 기후 대응 정책
- 온실가스 감축 정책 강화
- 탄소중립도시 시범 운영
- 대중교통 활성화, 차량 2부제 등
◎ 열돔과 폭염, 앞으로 더 심해질까?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발표에서
“지구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극한 폭염 빈도는 지금보다 4배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3도 상승한 상태.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열돔은 한 해의 일상적인 현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결론: 더운 여름, 과학적으로 대비하자
폭염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기후 재난’입니다.
기후변화가 만든 열돔 현상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존과 안전의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도시계획, 정책, 생활 속 작은 실천까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더운 날씨엔 단순한 불쾌감보다, 과학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