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해양산성화의 원인: 바다가 점점 더 산성화되는 이유

by 쉽게배우는 기후과학 교양서 2025. 5. 30.

지구에서 바다는 단순히 물이 고여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바다는 생명의 터전이자, 기후를 조절하고 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십 년 사이 바다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해양산성화(Ocean Acidification)라는 현상입니다.

해양산성화는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양산성화가 왜 발생하는지, 그 원인에 대해 쉽고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해양산성화의 원인: 바다가 점점 더 산성화되는 이유
해양산성화의 원인: 바다가 점점 더 산성화되는 이유

해양산성화란 무엇인가요?

해양산성화는 말 그대로 바닷물의 산성도가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바닷물은 약간 알칼리성(pH 약 8.1)인데,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이 수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pH가 낮아질수록 바닷물은 산성에 가까워지고, 이는 해양 생물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면 바닷물이 왜 산성화되고 있을까요? 그 핵심 원인은 바로 이산화탄소(CO₂)입니다.

해양산성화의 주요 원인: 이산화탄소

지구 대기 중에는 다양한 온실가스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CO₂)는 인간 활동을 통해 가장 많이 배출되고 있는 기체입니다. 우리가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이는 대기 중으로 퍼집니다.

놀랍게도, 이산화탄소의 약 30~40%는 바다가 흡수하고 있습니다. 즉, 대기 중에 CO₂가 많아질수록 바다도 더 많은 CO₂를 흡수하게 되는데, 이때 해양산성화가 일어납니다.

해양에서 CO₂가 산성화를 일으키는 과정

CO₂가 바닷물에 녹으면 화학 반응이 일어납니다. 간단히 말해서, CO₂는 바닷물과 결합해 탄산(H₂CO₃)을 형성합니다. 이 탄산은 다시 수소이온(H⁺)과 중탄산이온(HCO₃⁻)으로 분해되는데, 여기서 수소이온이 바닷물의 pH를 낮추는 주범입니다.

CO₂ + H₂O → H₂CO₃ (탄산)
H₂CO₃ → H⁺ (수소이온) + HCO₃⁻ (중탄산이온)
이렇게 생성된 수소이온은 바닷물을 산성화시키고, 동시에 바다에 존재하는 탄산칼슘(CaCO₃) 형성을 방해하게 됩니다. 탄산칼슘은 조개, 산호, 해양 플랑크톤의 껍데기나 골격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입니다.

즉, CO₂가 바다에 녹으면:

바닷물의 pH가 낮아지고 (산성화),
해양 생물이 몸을 만들기 어렵게 됩니다.

실제 데이터: 얼마나 산성화되었을까?

인간 활동 이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280ppm(1백만분의 1 단위)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현재 420ppm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바닷물의 pH도 눈에 띄게 변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 pH 약 8.2
현재: pH 약 8.1 이하
2100년 예상: pH 약 7.7까지 하락 가능
pH는 로그 단위이기 때문에, pH 8.1에서 7.7로 낮아지는 것은 수소이온 농도가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생태계에 매우 큰 변화입니다.

해양산성화의 원인을 더 구체적으로 보면

 화석연료 연소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 자동차, 공장에서 대량의 CO₂가 배출됩니다.
산업활동
시멘트 생산, 철강 제조, 플라스틱 생산 등의 공업 활동도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산림 파괴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로 바꾸는 기능을 합니다. 그러나 벌목과 산불로 인해 흡수량은 줄고, 되레 CO₂가 배출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농업과 목축업
비료 사용과 가축의 소화 과정에서 CO₂와 메탄(CH₄)이 방출되며, 이들 역시 간접적으로 해양산성화에 영향을 줍니다.

해양산성화는 왜 중요한가?

많은 사람들이 “바닷물이 조금 산성화된다고 뭐가 문제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양산성화는 해양 생물의 생존과 지구 생태계의 균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산호초 파괴
산호는 탄산칼슘으로 된 골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산성화로 탄산칼슘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산호는 골격을 만들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이는 산호초에 의존하던 수많은 해양 생물도 함께 위험에 처한다는 뜻입니다.

조개류와 연체동물 피해
굴, 조개, 성게 같은 동물들도 껍데기를 만들기 위해 탄산칼슘이 필요합니다. 산성화된 바닷물에서는 껍질이 녹거나 얇아지고, 성장이 느려집니다.

어류 성장과 번식 저하
일부 연구에 따르면, 산성화된 환경은 물고기의 신경계에도 영향을 주어 포식자 회피 능력이나 방향 감각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지역별 피해 예시

북서태평양: 일본, 중국, 한국 연안의 바닷물은 이미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조개류 양식업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 해안: 굴 양식장에서 유충의 생존률이 급감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손실이 있었습니다.
남극 및 북극 근처: 추운 바닷물이 CO₂를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극지방은 더욱 빠르게 산성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해양산성화는 결국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화석연료 사용 줄이기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합니다.
보호구역 확대
해양 생물의 회복을 위해 해양 보호구역(MPA)를 확대하고, 남획을 제한해야 합니다.
교육과 국제 협력
해양산성화의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고, 국제 사회가 협력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구분  내용
해양산성화란? 바닷물의 pH가 낮아져 산성화되는 현상
주요 원인 인간 활동에 의한 CO₂ 증가
산성화 과정 CO₂ → 탄산 → 수소이온 → pH 하락
피해 생물 산호, 조개, 성게, 해양 플랑크톤 등
해결 방안 온실가스 감축, 보호구역 확대, 대중 교육

 

해양산성화는 단순한 과학 용어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식탁의 해산물, 기후 안정에 중요한 산호초, 그리고 미래 세대가 누릴 바다의 생태계에 직결된 심각한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이 현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 모두의 행동과 선택이 해양산성화를 막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이 바다를 지킬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선택을 하는 것만으로도 바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